듀플렉스 주택으로 완성 한 타운하우스 조성욱건축사사무소 조성욱 소장 올해 말 김포한 강신도시에 들어설 예정인 라피아노 Lafiano 1차는 각기 다른 구조의 연립형 주택 174가구 가 하나의 단지를 이루는 타운 하우스, 세대별 독립성과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 정원과 옥 상 테라스, 다락 등을 배치해 단독주택의 여유 와 아파트의 편리함을 동시에 담아낸 공간으 로화제를모았다. 이곳을 설계한주인공은 판 교와 동탄 일대에 듀플렉스 주택 ‘붐'을 일으 키며 주목받은 조성욱 소장 "판교에 지은 사 이집처럼 설계해달라는 것이 시행사의 요청 이었어요. 사이집은한지붕아래 두 가구를 배 치한 듀플렉스 형태의 주택인데, 내부에 중정 을 만들어 건물 전체의 채광을 고려했지요. 주 인집이 흔히 기피하는 북향에 위치하는데도 구석구석까지 해가 잘 들어요. 자칫하면 죽은 공간이 될 수 있는 지하를 다채롭게 활용한 것 도 특징입니다. 우리나라 아파트는 프라이버 시 침해 문제도 있고, 모양도 네모난 박스처럼 획일화돼 있어 재미가 없잖아요 라피아노를 통해 좀 색다른 주거 문화를 제안하고 싶었어 요 각 가끔 지그재그로 배치해 프라이버시 를 고려했고, 정원이나 테라스 등 외부 공간을 건물 사이에 끼워 넣어 주거 형태의 변화, 도했습니다." 그가 처음 듀플렉스 주택을 짓게 된 계기는 단 순하다.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가 편하게 뛰 어놀수있는 공간이 필요했다.
아파트 값에 조 금만 보태면 수도권에 땅을 사 하늘을 보고 땅 을밟으며 살 수 있는 상황, 비용을 좀 더 절감 하기 위해 오랜 친구와 하나의 필지를 구입해 그 위에 주택 두 채를 지어 이웃으로 살기로 했 다 그의 첫 번째 듀플렉스 주택인 판교의 ‘무 이집은 그렇게 완성됐다. "2011년에 집을 지 은 이후 연이어 비슷한 주택 형태안에리두 와 사이집을 설계하게 됐어요. 특히 사이집 은 건축주의 요청으로 무이집과 거의 같은 구 조를 띠고 있죠, 그걸 계기로 이전에 한 적 없 던 다양한 주택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지금 에 이르게 된 거예요. 신기하죠. 처음엔 진짜 우리 가족이 쌀 집을 지은 것뿐이었거든요. 집의 기본인 단열,방수, 채광에 주로 신경 썼 고,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집을 원한 만큼 긴 복도,계단 미끄럼틀, 마당으로 이어지 는 거실 정도를 추가했어요. 이웃집 주인이 친 한 친구여서 같이 영화 보며 맥주도 한잔하고 바비큐 파티도 즐길 수 있게 옥탑 부분은 계단 식 테라스로 꾸몄고요. 저희 집이 이렇게 의미 있는 작업이 될 줄 알았더라면 더 공들여서 열 심히 지었을 거예요(웃음)." 조성욱 소장이 집을 설계하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그안에 담길 살이다."주택을 지 을 때 공간을 최대한 비워두는 것을 선호합니 다 집은 실제 살아갈 사람의 라이프스타일로 채워져야 하니까요. 입주 전의 새 아파트에 가 보면 TV와 소파부터 조명, 가구를 놓을 위치 까지 이미 설정해둔 경우가 많은데, 효율성만 을 고려한 결과라고 봐요. 이러면 모든 공간이 획일화될 수밖에 없죠. 제가 정말 좋아하는 집 이 '임스 하우스Eames House'입니다. 세계적인 부부 디자이너의 집이지만 안을 들여다보 면 건축적으로 무엇 하나 뛰는 요소가 없어 요. 지붕과 바닥, 벽, 숲이 내다보이는 창문이 전부입니다. 그래서 특별하죠. 언젠가 임스 하 우스 같은 집을 지어보고 싶어요." 넓은 면적이나 값비싼 마감재는 좋은 집을규 정하는 조건이 될 수 없다고 단언하는 그는 주 거 문화의 진정한 럭셔리는 마음껏 꾸미고 뜻 대로 활용할 수 있는 집이라고 말한다."집의 면적으로 부의 기준을 삼던 시대는 지났습니 다 집에서 중요한 것은 개인만의 스토리가 담 긴가구나 소품을 취향대로 채우고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건축가는 사람들 이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채워갈 수 있는 공 간을 최소한의 요소로 가이드하는 역할을 하 면 된다고 봅니다 이런 관점으로 집을 바라보 면 건축비도 절감할 수 있고, 보다 다채로운 주 거 문화도 뿌리내릴 수 있지 않을까요?"